회사채,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에 투자심리 위축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유상증자 증가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IPO) 기업공개(IPO)에 따른 기저 효과로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회사채도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월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5조5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7조5340억원)과 비교해 43.7%(12조259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은 1조4147억원(14건)으로, 전월(13건·1조5525억원) 대비 86.6%(9조1378억원) 줄었다. IPO에서 12건(2329억원)으로, 전월(9건,10조3907억원) 대비 10조1578억원(97.8%) 급감했다.
전월 IPO 새 역사를 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발행금액이 큰 폭 감소했다.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등 12건 모두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가 이뤄졌다.
유상증자는 1조1818억원(2건)으로 집계됐다. 전월(4건, 1618원) 대비 금액이 1조200억원(630.4%) 증가했다. 코스피에서 두산중공업, 코스닥에서 대유가 유상증자에 나섰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4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6조9815억원)과 비교해 17.0%(2조8881억원) 감소한 규모다.
일반회사채가 5조3750억원, 55건으로 전월(5조6930억원·58건)보다 5.6%(3180억원) 감소했다. 2월 들어 운영자금의 비중이 줄고, 차환·시설자금 비중이 증가했으며,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 중기채(4조8250억원)·5년 초과 장기채(5500억원) 위주의 발행이 지속 중이다. 또, 'AA'등급 이상 우량물 중심(3조5320억원, 67.0%)으로 발행됐다.
회사별로 하나은행이 6600억원으로 지난달에 이어 가장 큰 규모를 발행했다. 이어 △현대캐피탈(6000억원) △KB금융지주(6000억원) △롯데케미칼(5000억원) △엘지디스플레이(4450억원) △SK(3900억원) △신한은행(3600억원) 등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59건, 8조256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2조6641억원(24.4%) 감소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조3380억원(8건)으로 전월보다 5.4%(68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는 33.9%(7900억원) 감소한 1조5400억원(12건)을 기록했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26.5% 줄어든 5조3784억원 발행됐다. 할부금융사는 2조78221억원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사·증권회사는 각각 3000억원, 500억원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는 4620억원(46건)으로 전월보다 25.5%(94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전체 회사채 잔액은 630조2597억원으로 전월(629조8396억원)보다 0.1%(4201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순발행이 지속(1월 2조2540억원→2월 7810억원)했다.
2월 중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총 124조5644억원을 기록, 전월(141조8849억원)과 견줘 12.2%(17조3205억원) 감소했다. CP가 29조217억원으로 1.3%(3857억원) 감소했고, 단기사채도 95조5427억원으로 15.1%(16조9348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