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격차 불과 7억···이베스트 vs 하이證, 올해 승부는?
영업익 격차 불과 7억···이베스트 vs 하이證, 올해 승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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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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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 증권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내며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두 곳 모두 3년째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영업이익 격차는 7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투자은행(IB) 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의 고른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26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최대 강점 분야인 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상품운용 사업 부문 호조가 최대 실적에 주효했다. 비슷한 규모 자기자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과를 시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258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에 간발의 차로 뒤졌다. 그럼에도 3년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7.3%로 중형 증권사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리테일과 홀세일, IB, 트레이딩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증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 특히 IB부문은 전년보다 70% 이상 성장했다. 

두 곳 모두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수장의 거취는 상반됐다. 김원규 이베스투자증권 대표는 매년 50% 성장과 자기자본 1조원 목전을 이끈 탁월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김경규 대표가 물러나고 홍원식 신임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홍 사장은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 6년간 역임한 터라 눈길을 끌었다.

◇연임 수장vs신임 수장···IB 위시한 부문 성장 지속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기존의 대표와 바뀐 대표 체제에서 예년과 같은 수익성과 성장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증시 부진 등 비우호적 업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70% 향상되며 최대 실적에 기반이 됐던 IB 부문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IB사업부를 △투자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종합금융본부 △IB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등 5개 본부 13개팀으로 확대했다. 또, PF본부와 부동산투자개발본부, 복합금융본부 등을 추가해 총 7개 본부 18개 팀 체제를 구축했다. 

디지털 부문에 공들이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지난달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베스트 온'을 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의 MTS를 대체한 버전으로, 쉬운 접근성과 편리성을 갖추는 등 '고객 친화적' 기능을 탑재했다"며 "투자자들이 이베스트투자증권 MTS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한다. 2020년 1월 20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지 2년 만이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3592억원에 달하게 된다.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 14위에 올라설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늘어난 자본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고자 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두각을 나타냈던 부동산금융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고유자산 운용과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을 강화하고, WM(자산관리) 영업 기반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된다. 앞서 지난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확충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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