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입성 추진 컬리, IPO 흥행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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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인력 투자 힘썼지만 적자 탈출 대책 마련 숙제
컬리 로고 (사진=컬리)
컬리 로고 (사진=컬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첫 발을 떼며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본격적인 IPO 절차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IPO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컬리는 프리 IPO를 통해 기업가치로 4조원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컬리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7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컬리는 매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 중이다. 컬리는 2020년 매출액은 9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4% 폭증했다. 지난해 매출도 1조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다만 컬리의 지속돼온 적자기조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컬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2018년 337억원, 2019년 1012억원, 2020년 1162억원이었다.

컬리는 지난해에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적자폭은 2020년 대비 87% 커졌다. 이는 지속적 투자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김포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생산능력(케파)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지역도 수도권에서 충청권·대구·부산·울산으로 확대했다. 

공헌이익으로 보면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이 컬리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헌이익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다.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이는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특히 컬리는 상장 전 거래액을 늘려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지난해 비식품 영역의 상품 수 비중을 33%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년과 비교해 뷰티는 3.1배, 가전은 2.3배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숙박권·항공권 등 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컬리는 지난해 총 거래액은 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21%)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들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누적가입 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컬리의 영업손실은 물류 인프라 등에 대한 지속된 투자·식품 재고 관리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컬리는 영업손실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 뿐 아니라 구체적인 수익성 제고 청사진을 제고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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