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1호 손보사' 카카오손보, 하반기 출범···보험업계 변화 예고
'빅테크 1호 손보사' 카카오손보, 하반기 출범···보험업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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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13일 '카카오손해보험' 보험업 영위 허가
생활밀착 소액보험으로 3분기 중 영업 개시 예정
(그래픽=유은실 기자)
(그래픽=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출범하면 단숨에 보험 판을 흔들 메기로 성장할 것 같다." (손해보험사 관계자)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획득해 본격적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됐다. '보험업계 메기'이자 '빅테크 1호 손보사'인 카카오손보(가칭)는 테크인슈어런스를 기반한 보험상품으로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출사표도 던졌다. 이사회 등을 거쳐 사명을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제7차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영위를 허가했다.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이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험종목은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의 모든 보험을 포함한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주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로 구성됐다.

본허가를 통해 정식 보험사로 거듭나게 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은 ICT와 보험이 결합된 국내 최초 빅테크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로 본허가를 획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디지털 보험사는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의 통신수단을 활용해 모집해야 한다.

카카오손보는 보험 사업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반기부터 일상 속 위험에서 사용자를 보호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을 우선 선보여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보험산업 경쟁과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이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소액보험 상품을 선보인 후 자동차보험, 장기보험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이끌어 온 최세훈 대표는 "금융위원회에서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이 승인된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에 맞춘 다양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초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로서 보험의 문턱을 낮추고 사랑받는 금융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에 대한 인식을 바꿔온 것처럼 새로운 디지털 손보사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다시 만들것"이라며 "기존 편견을 뛰어넘는 보험을 통해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 및 관련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카카오손보의 본허가를 예상했다는 반응과 함께 포화상태인 보험산업에서 카카오페이손보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닌 디지털 장점을 십분 살려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할 경우 기존 보험사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의 본허가 획득은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 카카오가 은행, 증권에 이어 포화상태인 보험업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처럼 출범 초기부터 카카오만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사로 출범하지만, 플랫폼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손보·생보 가릴 것 없이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카카오뱅크가 고래로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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