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금통위 "4%대 고물가 지속···통화정책 적절히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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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年 1.50% 결정
"2월 전망치 어긋나···성장률 3% 하회, 물가 3.1% 상회"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높아지게 됐다.

이번 인상 결정은 예상보다 높게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4.1%)를 넘어선 데다 미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향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민간소비 등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모두 한은이 지난 2월 전망한 수치와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3%를 하회하고,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를 유지하는 등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조정됐지만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고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이 주춤했다가 최근 방역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큰 폭 상승,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 확대 등으로 4%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고 주가는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하고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성장·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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