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7천억대 기술수출' 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 모면하나
[초점] '7천억대 기술수출' 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 모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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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케이주. (사진=코오롱생명과학)
미국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케이주.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소재 주니퍼바이오로직스(Juniper Biologics Pte., Ltd와 723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상폐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날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소재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골관절염 적응증 세포유전자 신약 후보물질인 TG-C(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7234억원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억원, 상업화 단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7084억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존에 체결된 코오롱티슈진과의 라이선스인 계약에 의거해 상기 총 기술수출금액의 50%이 티슈진에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이 계약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우선 받는 금액 150억원 중 75억원을 수취한다. 앞서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관계사 코오롱티슈진이 19년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그 외 지역에서 TG-C 판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에서 TG-C와 관련한 연구·개발·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이번 기술수출 계약 체결로 인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인보사 주요 성분을 연골세포로 기재했는데, 이것이 신장세포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2019년 허가가 취소됐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5월부터 거래 정지에 들어갔고, 진행 중이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이후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허가를 통보받고, 임상이 중단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12월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은 재무 건전성 문제로 관리종목지정사유가 추가돼 여전히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지난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이 지난해 12월 종료되면서 회사는 지난달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7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에 부여한 개선기간이 종료되는 8월31일 이후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3년간 자기자본의 5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며 "한차례 더 자기자본 5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게 되는데, 지난해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354억원을 조달하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술수출로 인해 인보사의 기술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미국에서 임상3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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