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올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와 인접한 주한미군 장군 숙소 부지가 이르면 연내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은 '용산 부분 반환 부지 활용을 위한 토양 안전성 분석 및 예방조치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지난 2월 25일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사우스포스트 구역의 미군 장군 숙소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2월 장군 숙소 부지를 포함해 메인포스트 2개 구역과 사우스포스트 1개 구역 등 총 16만5000㎡ 규모를 반환했는데 시민 접근성이 좋은 장군 숙소 부지에 대한 용역을 우선 발주한 것이다.
장군 숙소 부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방부 청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m 거리에 5만70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국방부 부지와 경계가 맞닿은 이 부지에는 단독주택 등 건물 약 30개 동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용역을 통해 해당 부지의 토양에 있는 오염물질 등을 분석해 인체 위해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 대해서는 이미 올해 초 환경부가 환경조사 결과를 내놨고, 이번 용역에서 부지의 오염도가 공원으로 개방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인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국토부는 용역을 통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되는 구역이 발견되면 저감 조치를 시행해 시민에게 개방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땅으로 만들 예정이다. 3개월간의 용역을 거쳐 부지가 공원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공원 조성 작업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일단 장군 숙소 부지에 있는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용산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지도 관심사다. 용산공원은 당초 미군이 2016년 전체 기지 반환을 완료하면 2027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치고 개원하는 일정이었으나 기지 반환 일정이 미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반환 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N+7년' 개원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일정이 수정됐다.
미군이 부지를 반환한 이후에는 오염 정화가 필요한 부지에 대한 정화공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바로 공원 조성이 가능한 부지는 곧바로 공원으로 착공해 임시개방할 방침이다.
미군이 지금까지 반환한 용산기지 부지는 21만8000여㎡로, 전체 용산기지(203만㎡) 부지의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미 당국은 올해 상반기 내에 용산기지 전체 면적의 4분의 1가량인 50만㎡까지 반환이 이뤄지도록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