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리그린'(Re;Green)과 '위드림'(We;Dream)을 통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브랜드로 내세운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전 계열사가 공동 추진할 중장기 ESG 전략도 내놨다.
통합 ESG 브랜드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함으로써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임직원들에게는 자긍심을 높여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ESG 각 부문에 대한 진정성 있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환경(E) 부문 브랜드와 슬로건을 각각 리그린, '다시 그리는 지구'로 정하고 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할 방침이다. 구체적 목표는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 등을 통해 온실가스와 폐기물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소재 사용은 늘려서,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60% 이상 감축한다는 것이다. 산림청과 손잡고 경기 용인시에 16.5㏊(약 5만평) 규모 탄소중립의 숲을 만들어 2026년까지 1만그루 이상 나무도 심을 예정이다.
사회(S) 부문은 '함께 키우는 미래의 꿈'이란 뜻이 깃든 위드림 브랜드를 내세워 저소득층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아동·청소년·여성을 돕기 위한 기존 사회공헌사업 범위를 넓혀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찾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는 만성질환 가족을 돌보는 24살 미만 청년인 '영케어러'와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투명한 지배구조(G) 체계 구축을 위해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앞서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낼 계획이다.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도 올해 도입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부터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위원회 신설과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쪽은 "ESG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계열사별 특성을 살려 진정성 있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투자를 확대해 지속 성장 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현대바이오랜드 등 7개 상장사가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이 실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에버다임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따냈고, 2020년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바이오랜드는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단계 뛰어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