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 늘었지만 소비·설비투자 꺾였다···"경기 하락 신호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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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경기동행지수·선행지수↓···"불확실성 징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제조업·서비스업 모두 확대되며 1.5% 늘었다. 3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다만 소비를 비롯해 내수 및 투자는 감소했고, 현재와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모두 하락했다. 불안한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외적 경기 침체 요인들도 산적해 있어 향후 경기 둔화 흐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계절조정지수 기준 117.1(2015년= 100)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 석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6월(1.8%)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최근 경기가 두 달 연속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내수 지표들이 일제히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먼저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2.3%) 등의 생산이 줄었지만, 식료품(7.1%), 기타 운송장비(11.3%), 의약품(9.5%) 등의 생산이 늘었다. 기타 운송장비의 경우 LNG선 등 가스 및 화학 운반선과 민수용 항공기부품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으며, 식료품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자택격리가 확대돼 가정용 식재료 생산이 늘어났다.

서비스업생산은 오미크론 여파에 예술·스포츠·여가(-0.4%) 등의 생산이 감소했지만, 금융·보험(3.8%), 부동산(3.2%), 도소매(1.2%)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금융·보험은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및 은행대출 등이 늘면서 지난해 6월(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소매는 오미크론 등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의약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전월대비 0.5% 감소한 120.1로 집계됐다. 내구재(7.0%)가 가전제품, 승용차,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던 영향이다. 의복, 신발, 가방 등의 준내구재는 2.6% 줄었다. 다만, 음식료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비내구재는   4.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사무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3.1%)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자재비 상승과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 감소 등으로 인해 건축(-1.4%) 공사 실적이 줄면서 0.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02.4를 기록해 직전월보다 0.2p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한 뒤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5를 기록해 전월보다 0.3p 하락했고, 이는 9개월 연속 하락이다. 대내외 경기 악재가 쏟아지면서 하락 경기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 심의관은 "경기 전환 발생 신호로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선행과 동행순환지수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에 경기 전환 시점으로 해석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흐름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대외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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