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메리츠증권은 4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성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668억원이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10% 하회하는 수준이다.
은경완 연구원은 "지난 2월 출시한 온라인 주택담보대툴 상품의 초기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강제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며 "NIM(순이자마진, +9bp)은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대출성장률(+0.4%)은 부진했고 대손비용률(49bp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수료이익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핵심이익의 8.4% 수준으로 기존 은행권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한 시중은행은 NIM과 충당금이 주가의 핵심 변수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출 성장률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신용대출 감축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이에 사측은 2분기 주담대 대상 및 한도 확대, 4분기 개인사업자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우호적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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