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페깅(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에 실패하고 테라(LUNA, 이하 루나) 코인이 휴지조각이 된 가운데, 이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공개했다.
불과 다섯달 전인 지난해 12월 테라의 시가총액은 23조 원, 루나의 시가총액은 39조 원으로 각각 포스코와 현대차 시총에 맞먹는다.
권도형 대표는 아고라의 테라 포럼을 통해 "UST의 페깅이 무너진 상황에서 나의 견해를 밝히고 싶다"라며 테라 생태계를 부활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부활시킬지 설명했다.
권 대표는 △테라는 전 세계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크고 활기찬 개발자 생태계 구축 △테라스테이션(지갑 및 스테이킹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백만 명 이상이 사용 △테라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봤을 만큼 강력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활 이유로 꼽았다.
권 대표는 "테라 생태계의 부활을 위해서 테라 커뮤니티는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테라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이 네트워크 소유권을 10억 토큰으로 재설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10억개의 토큰 중 40%에 해당하는 4억개의 토큰은 UST의 가치가 폭락하기 전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여기에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는 “(부활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12일 루나에 대한 마진거래를 중단한데 이어 13일에는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도 루나를 상장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12시,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거래를 중단시킬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 발명품(테라, 루나)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라며 "나를 비롯해 나와 관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태로 이익을 얻지 않았고 나 역시 폭락 이후 UST와 루나를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또 주요국들의 가상화폐 관련 법률 제정 추이를 보면서 당국 역시 소비자보호를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내년에 만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