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2.6%로 하향···물가상승률 4.1%"
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2.6%로 하향···물가상승률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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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급+수요' 요인 복합적···이차적 물가 상승 우려"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0.6%p 하향 조정된 결과다. 특히 물가상승률의 경우 기존 2.3%에서 무려 1.8%p 높은 4.1%로 예상했다.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고(高)물가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16일 '2022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 속 고물가와 성장 둔화 위험이 동시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인 불확실성 증대에도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회복 모멘텀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올해 상반기에 선진국의 신속한 일상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국내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금리 상승 및 고물가 지속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과 일상 회복에 의한 수요측 요인이 복합돼 촉발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및 임금 상승에 따른 이차적 물가상승으로 고물가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전망으로는 △민간소비(증가율) 3.6%(2021년)→3.6%(2022년) △건설투자 -1.5%→-1.1% △설비투자 8.3%→1.5% △총수출 9.9%→3.9% △고용률 60.5%→61.3% △소비자물가 2.5%→4.1% △경상수지 흑자폭 883억달러→413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예상보다 빠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여행, 이동에 대한 제한을 빠르게 완화해 민간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고용과 견조한 수출 실적 등에 따라 가계의 소득도 상승하며 민간소비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단, 대출금리 상승과 전반적인 물가상승은 민간소비를 다소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산업투자 확대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급격한 금리 및 환율의 변동은 기업 투자를 다소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의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 등은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건설투자 역시 생산자물가지수 등 관련 물가지수 급등에 따라 실질 건설투자의 실적조치는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연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이후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에 의한 공급측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들어 그동안 비용상승에도 코로나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미뤘던 가격인상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 심화 및 국내 방역조치 해제로 인한 수요증가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3%대 후반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수출의 경우 미국의 수요가 고용시장 호조 등으로 당분간 견조하겠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강(强)달러·고(高)물가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약화돼 수출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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