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 퀄컴이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퀄컴으로부터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를 수주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시설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대 매출처에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슈프림일렉트로닉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5곳의 비중은 전체 삼성전자 매출액 가운데 약 14%에 달한다. 퀄컴이 5대 매출처에 포함된 반면 그동안 5대 매출처 안에 들었던 버라이즌은 1분기에 제외됐다.
이는 갤럭시S22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탑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주 규모도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통 미국과 중국에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유럽과 한국 출시 제품에는 삼성의 엑시노스가 탑재돼 왔지만, 올해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22 제품에도 스냅드래곤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투자의 경우 올 1분기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과 SDC(디스플레이) 등의 첨단 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심으로 7조9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9조700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장비 입고에 시간이 걸리면서 1분기 투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특허 보유 건수는 21만5228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18만35건에서 2020년 19만7749건, 지난해 21만6404건 등으로 삼성의 특허가 꾸준히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엔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