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개발 대장, 삼성‧GS‧DL 등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부산 재개발 대장으로 불리는 촉진3구역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권 해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대형건설사 3곳이 물밑경쟁에 나서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가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부산 촉진3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7만8656㎡에 최고 60층, 총 355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1조원이 넘고 촉진재개발구역 중 가장 규모가 커 부산에서 '재개발 대장'으로 불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구역은 최근 기존 시공사였던 현대산업개발과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조합원들의 시공사 해지 요구에 지난달 조합은 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 시공사 해지에 투표한 조합원이 조합 정관에서 정한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에 못 미쳐 안건은 부결되는 듯 했지만, 조합은 무효표에 대한 2차 수개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를 충족해 최종 가결 처리됐다.
이같은 결과에 HDC현대산업개발은 2차 수개표 진행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전자개표 때 서명 누락으로 무효 처리된 표를 직접 투표를 했다는 확약서를 제출했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건설사들은 발빠르게 현수막을 내거는 등 수주를 위한 물밑경쟁에 나서고 있다. 입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조심스레 구애의 몸짓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전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했던 조합원들은 기뻐하는 눈치다. 현재 관심을 보이는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으로 모두 이전 시공사보다 상위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촉진3구역은 사업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갑작스럽게 공사비를 터무니 없이 낮은 예상 가격를 내놓지만 않는다면, 우동3구역 등의 모양새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입찰과 관련해서는 사업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불가'여부도 입찰 조건으로 제시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아직까지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어떠한 것도 결정한 게 없어 확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