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가상화폐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2일 연속 하락하며 2만 달러, 1만9000 달러에 이어 1만8000 달러마저 내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만9000달러선이 무너졌고,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1만8000달러선도 붕괴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9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4시17분(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17분) 현재 하루 전 보다 2543.95달러(12.42%) 폭락한 1만7943.00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비트코인은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추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1천 달러 선이 무너졌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70% 넘게 추락했다. 카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폴카닷 등 알트코인은 하루 전 보다 8∼12% 하락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위험자산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 가상화폐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가격 하락에 따른 증거금 상승이 추가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가격 추이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