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주식 흥미 잃은 개미들···증권사 유튜브 '시들'
급락장에 주식 흥미 잃은 개미들···증권사 유튜브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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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삼성·미래, 구독자·조회수 최고치 후 정체·감소세
"양질의 콘텐츠 생산 주력, 고객 건강한 투자 도울 것"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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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투자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공들여 온 유튜브 인기가 현저히 줄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는 물론 영상 조회수도 크게 뒷걸음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증시가 급락장이 펼쳐지자 주식 투자 흥미를 잃은 개인 투자자의 발길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고객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유튜브 '채널K'의 구독자 수는 119만 명이다. 증권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 중이지만, 지난해 7월 최고치인 122만 명에 비하면 3만 명 줄었다. 업계에서 최초로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받았지만, 이후 뚜렷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Samsung POP'도 지난해 구독자가 110만명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109만명으로 줄었다. 미래에셋의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는 114만 명으로 지난 4월에 비해 2만명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수개월 새 10만 명에서 100만명으로 급증했던 파죽지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구독자 외 유튜브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영상 조회수도 크게 주춤한 양상이다.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영상은 한때 조회수가 수만~수십 회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2000회 안팎에 그친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인지도 높은 직원이 등장했음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 유튜브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폭락했던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주식시장에 신규 유입된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정보를 얻고자 했고, 증권사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유튜브 채널 확장에 힘써 왔다. 빠르게 늘고 있는 구독자에 맞춰 유튜브 제작 전담 인력과 조직을 확충했고, 자사 CEO나 애널리스트가 출연해 최근 시황과 투자 경험·전략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증시의 큰 부침으로 주식 투자 열풍도 현저히 줄고, 유튜브 인기도 사그라든 양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유튜브 구독자·조회수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후 증시 침체가 시작된 하반기를 기점으로 꺾였는데, 주식 투자에 흥미를 잃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확실히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유튜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연일 급락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튜브를 찾아 볼 겨를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번 비슷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일부 증권사 유튜브 역시 외면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주식 투자 감소에 따른 인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유튜브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고객들이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저마다 양질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구미를 당길 만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직접 기획·제작한 웹드라마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신입 애널리스트의 성장기를 다룬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는 높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증권은 가상 애널리스트가 진행하는 시황 방송을 선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사 가운데 신규 콘텐츠를 가장 많이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튜브를 시작한 목적부터 고객들의 건강한 투자를 돕는 취지였다"면서 "구독자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각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증권사 유튜브가 규모 막론하고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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