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7%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실수요자 위주로 편성된 전세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올해 전국 매매시장은 상반기에 약 0.2% 상승했지만 하반기에 하락해 올해 약 0.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2021년에는 각각 5,4%, 9.9% 상승 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에 대해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매매시장은 2021년 10월 이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실거래 지수도 2021년 10월, 2014년 초 대비 2배 가량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다. 고점 거래의 경우 2021년 하반기가 1만85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올해 상반기는 9만222건에 불과했다.
수도권 시장과 달리 지방은 올해 들어서도 소폭 상승 중이나, 일부 지역은 신규 공급이 많아 초기 분양률이 하락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1만4000호에서 지난 4월은 2만7000호까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구는 지난 3년간 공급량이 많았으나, 향후 3년간도 공급량 또한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방의 소폭 상승에도 경제 상황이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건산연은 전국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예고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느끼는 주택가격이 현재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코로나19 이후로 확대 됐던 유동성이 거둬들이면서 분양가 인상 등으로 매매가격 상승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소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상반기보다 상승 폭이 확대 돼 2.6% 상승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상반기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약 0.1%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전세가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월세와 반전세 유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6억900만원으로, 4년 전보다 약 1억1800만원의 자금이 있어야 신규 전세계약이 가능해졌다.
실수요자 중심인 월세 시장의 상승률이 커지면서, 전세시장 또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서울 월세 상승률은 지난 2020년부터 상승 폭이 커지며, 2년 새 32.7% 상승했다. 인천, 경기 도 또한 2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임대차 안정화 방안에서 전월세 시장의 상승압력 해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시장에서 누적 압박이 있어 정부는 들려오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