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잇단 상장 철회·새내기주 부진···KB證, 주관 선두
[상반기 IPO] 잇단 상장 철회·새내기주 부진···KB證, 주관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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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사 32곳 공모액 13.6조···LG엔솔 제외 시 8900억 불과
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 기업 급증···신규 상장사 절반, 공모가↓
'LG엔솔 주관' KB증권, 독보적···대신證 약진, 미래·NH 등 주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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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크게 침체되면서 예년과 판이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발(發) 고강도 긴축 등에 따른 증시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일찍이 주목을 받았던 '대어'(大魚)들은 증시 입성 의지를 거둬들였고, 신규 상장 기업 절반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은 32개사(코스피 3사·코스닥 29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곳)보다 8곳 줄었다. 공모 금액은 13조6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6167억원) 대비 143% 급증한 규모다. 다만 '역대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제외하면 공모액은 8975억원에 그친다.

주요 대형 기업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1월 상장과 동시에 '건설 대장주' 등극이 유력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SK쉴더스, 대명에너지, 태림페이퍼 등이 IPO 일정을 후일로 기약했다. 글로벌 증시 부진과 고평가 논란 속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성적표도 신통치 않다. 올해 상장한 기업 29곳(무상증자 3곳 제외) 중 나래나노텍(-46.3%)과 이지트로닉스(-41.6%), 위니아에이드(-27.5%) 등 15곳은 현재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다. 반면, 오토앤(120%), 지투파워(125%) 등은 공모가 대비 두 배 웃도는 수익률을 시현, 종목별로 수익률이 양극화한 모습을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밴드) 하단 이하로 확정한 기업은 12곳에 달했다. 2곳에 그쳤던 지난해 상반기 비해 큰 폭 늘었다.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대다수는 공모금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었는데, 이중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오토앤과 아셈스, 퓨런티어, 풍원정밀등 10곳은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상장 주관 실적을 보면 KB증권의 존재감이 단연 눈길을 끈다. 공모 규모만 12조7500억원에 달하는 LG엔솔의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일찍이 '전통적 명가'를 제치고 선두를 확정지었다. KB증권은 이외에도 스톤브릿지벤처스, 지투파워, 청담글로벌 등 기업의 상장도 책임졌다. 

KB증권은 관련 전담 부서를 4개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의 대표 주관을 맡은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반기 상장 예정인 현대오일뱅크, 성일하이텍, KB스타글로벌리츠 등과도 대표 주관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LG CNS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대신증권은 알짜 중소기업의 IPO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주목 받고 있다. 가온칩스와 풍원정밀, 애드바이오텍의 상장을 대표로 책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공동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주관 실적 왕좌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상반기 크게 주춤했다. IPO 주관을 맺은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상반기 IPO 시장이 위축됐다"면서 "하반기 쏘카와 밀리의서재, 에이프릴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장을 준비 중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주요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도 치열하겠지만, 현재로선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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