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 기술을 보유한 독일 스타트업 사이노라를 3억달러(약 3884억원)를 투자해 지식재산권과 기술을 인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 계약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가 보유한 지식재산권과 기술을 넘겨받게 됐다고 전했다. 지식재산권에는 청색 발광재료 IP 자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OLED 재료기술과 IP를 바탕으로 OLED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P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대형 OLED 분야의 기술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대형 OLED에 2025년까지 13조 1000억원을 투자해 중대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엔지니어들의 고용은 승계되지 않아 사이노라는 지난 몇 주간 직원들과의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중이다. 사이노라는 폴더블 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제작에 전문화된 기술을 갖고있다. 통신은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중화했으며, 애플·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몇 년 안에 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이노라는 폴더블 OLED 개발 외에도 청색과 녹색 발광층 재료의 효율과 수명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보조 소재인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이미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TADF 기술은 손실된 75%의 전류(빛)를 빛을 끌어모아 100% 수준의 발광 효율을 낸다.
이 업체에는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등도 앞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삼성은 이번 계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사이노라 역시 블룸버그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사이노라는보유 현금이 부족해진 상태고,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