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시작됐을지도···위기 대응 능력 강화"
이복현 금감원장 "'퍼펙트스톰' 시작됐을지도···위기 대응 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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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 간담회···경제·금융 상황 전문가 의견 청취
"전쟁 장기화·미 금리인상 속도 감안, 시장 불안정 지속"
"韓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등 보면 증시 하방지지선 견고"
(왼쪽부터)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사진=금융감독원)
(왼쪽부터)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악재가 겹친 글로벌 경제위기)가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며 "이에 대비해 위기 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선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6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양상이고,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는 한편 개별 금융회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에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상승 및 자산가격 조정 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도 대비해 금융회사로 하여금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충격 흡수능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트리거(trigger)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전문가들에게 "금융당국이 어느 곳을 주시하고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판단과 제안을 듣고 싶다"고 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은 통화 긴축만으로는 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증가했고, 우리나라는 민간(가계·기업) 부채 규모가 급증해 금리 상승이 경제 주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와 팬데믹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되던 탈세계화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속됐다"면서 "이러한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는 우리나라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주요 리스크로 국제유가(인플레이션), 수출, 기업실적 불확실성 등을 지목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 등으로 볼 때, 증시 하방 지지선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하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성장둔화와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안정화 비용이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성 제고라는 경제적 편익이 더 클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 정상화 과정에서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금융안정을 해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앞으로도 잠재리스크를 포착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소통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며, 오늘 논의된 의견은 금융감독 업무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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