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가스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LPG 수요 감소에도 안정적인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36% 늘어난 1조9066억원으로 집계됐다.
SK가스는 또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작했다. 이사회는 첫 중간배당금액으로 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
SK가스는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국내 LPG사업 업황은 부진했으나 트레이딩 이익 증가로 견조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LPG가격 상승과 물가 부담,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 경기 침체로 인한 소형 산업체의 가동률 저하로 LPG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리점 업황이 부진했다.
또 프로판탈수소(PDH) 마진 축소와 턴어라운드에 의한 프로판 공급이 감소하면서 석유화학용·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LPG 판매이익도 다소 감소했다.
반대로 해외의 경우 안정적인 트레이딩 볼륨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거래 활동으로 이익이 확대됐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가 강세는 지속되는 반면 LPG는 하절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가격이 하락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SK가스가 투자한 자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며 1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어드밴스드(Advanced)는 PDH 스프레드 악화로 2분기 영업이익 98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109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NCC/PDH 정기보수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했지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 정책을 이어가면서 다운스츠림 시황이 약세를 보이며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하절기 프로판 가격이 안정화 되면서 PDH 스프레드도 회복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수소/LNG 등 신규 사업은 순항중이다. 지난달 SK가스는 울산GPS 향(向) 2024년 발전소 시운전용 LPG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롯데케미칼·에어리퀴드와 수소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KET㈜(Korea LNG Terminal)의 LNG 탱크 수요도 추가로 확보(에쓰-오일과 기본계약(Pre-TUA))했다.
이어지는 투자로 발전사업은 -14억원, 기타 사업은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96% 하락했다.
다만 지난 6월 유라시아터널 지분매각을 결정하면서 하반기 약 143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SK가스는 지난해 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중이며, 지난 6월 MSCI ESG 등급이 AA로 지난해 9월(BBB) 대비 2등급 상향됐다. AA는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며 글로벌 동종업종 내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중간배당도 시행한다.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오는 19일 지급될 예정이다.
SK가스는 "당사 연간 총 배당규모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20~40% 범위 내에서 실적 기반으로 결정한다"며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배당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의 기말배당금은 2017년 2600원, 2018년~2019년 3000원, 2020년 4000원, 2021년 51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SK가스가 울산GPS, KET, 수소 등 신사업 투자에 따라 2025년부터 세전이익이 올해보다 6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으로부터 이익이 계속 쌓이게 되는데 관련 이익이 더해지는 2025년 세전이익은 427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청정수소 사업에서도 SK가스는 LPG사업과 2024년부터 시작할 LNG사업으로 블루수소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