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2024년 8세대 OLED 가동 목표
LGD, 3조3천억원 신규 시설 투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시달리며, 이미 국내 업체들은 LCD 패널 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세워놨다. 이 와중에 대형 고객사인 애플이 태블릿 등에도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려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먹거리인 IT용 OLED 수주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CD 65인치 TV 패널 가격은 평균 1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달 대비 7.63% 가격이 떨어졌고, 지난해 8월(274달러)과 비교하면 60% 하락했다. LCD TV 패널 가격 지수 역시 2014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업계에서는 반등 시점조차 가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LCD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내년까지만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과 LG는 새로운 먹거리로 IT용 OLED를 공략 중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IMID 2022' 기조연설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2200x2500㎜ 원장 규격)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 LCD 패널 생산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에서 IT용 OLED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K-디스플레이 2022 전시회에서 TV용 LCD 패널 라인 전환 계획에 대해 "대형 OLED 혹은 IT 패널이 모두 호환성이 있다"며 IT용 OLED 신규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4년 3월31일로,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기업들이 IT용 OLED인 중소형 OLED의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애플' 때문이다. 대형고객사인 애플이 2024년 OLED 패널을 적용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하고, 맥북·아이맥 등 PC 제품에도 OLED 탑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성장폭이 크지 않은 대형 OLED보다는 IT기기 출하량 관점에서 IT용 OLED에 투자하는 것이 우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과 LG과 아이폰 14에 사용 중인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태블릿에 적용할 IT용 OLED 수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이폰 14를 위해 사용한 OLED 패널 중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의 합이 약 94%인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82%이며, 아이폰 14 프로 맥스에만 OLED 패널을 적용하는 LG디스플레이는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