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운용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10곳 중 6곳 꼴로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 지표가 부진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74억원)와 비교해 72.0%(4373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52.9%(1912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3926억원) 대비 25.3%(993억원) 줄었다. 증권투자손익 감소분(-1819억원, -283억원)이 수수료 수익 증가분(946억원, 9.6%)을 상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익(-407억원)은 전 분기(661억원) 대비 1068억원(-161.7%)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407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380개사 중 234사가 적자(-1995억원)를 냈다. 이로써 적자회사 비율은 61.6%로, 올 3월 말 (32.5%)보다 29.1%p 상승했다. 이 중 일반사모운용사는 304사 중 207사(68.1%)가 적자를 기록, 3월 말(284사 중 103사 적자, 36.3%) 대비 31.8%p 상승했다.
2분기 자산운용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전 분기(12.5%)보다 6.8%p 하락했고, 전년 동기(24.0%) 대비로도 18.3%p 떨어졌다.
수수료수익은 1조801억원으로, 전 분기(9855억원)보다 9.6%(946억원)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1조1035억원)보다는 2.1%(234억원) 감소했다.
펀드 수수료(9008억원)가 전 분기보다 13.7%(1083억원) 증가한 반면, 일임자문수수료(1793억원)는 7.1%(138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6517억원으로, 79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969억원(17.5%) 증가했다.
지난해 중 고유재산 운용(운용펀드 시딩 등)에 따른 증권투자손실은 117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819억원(283.8%) 급감했다.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 6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36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1364조6000억원) 대비 0.2%(2조4000억원) 감소했다.
펀드수탁고는 818조3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43조9000억원이었다. 3월 말 대비 각각 1조2000억원(0.1%), 1조2000억원(0.2%) 감소했다. 공모펀드(280조8000억원)가 18조8000억원 줄었고, 머니마켓펀드(MMF, -15조6000억원)·주식형(-4조2000억원) 위주로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17조6000억원 늘어난 53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MMF(+8조8000억원)·부동산(4조7000억원)·특별자산(3조9000억원)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439000원으로, 채권(-1조9000억원) 등의 감소분이 부동산(+5000억원) 등 증가분을 상회하면서 3월 말(545조1000억원) 대비 0.2%(1조2000억원) 줄었다.
문상석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향후 지속적 금리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에 대비해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