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우리나라 코스닥지수가 올해 긴축 우려에 26% 가까이 하락하면서 미국 나스닥 등 주요 20개국(G20) 주요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G20 증시 대표지수의 등락률을 지난 7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1월 3일 종가보다 25.98% 떨어졌다. 이는 20개국 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20.49% 떨어져 미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의 대표 지수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올해 주요국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우려와 유럽, 중국 등의 경기침체 전망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국가별 증시 등락률을 보면 미국(다우지수 -13.68%·나스닥지수 -25.52%), 이탈리아 -22.51%, 러시아 -23.36%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독일(-19.38%), 유럽연합(-17.29%), 프랑스(-15.40%), 중국(상하이종합지수 -14.72%), 멕시코(-13.00%), 호주(-12.22%), 남아프리카공화국(-10.22%), 일본(닛케이225지수 -6.39%), 인도(-0.26%) 등의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튀르키예(터키) 증시는 올해 76.62% 상승했다. 아르헨티나도 64.76%나 급등했다. 인도네시아(7.82%), 브라질(5.62%), 사우디아라비아(4.73%) 등의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코스피가 이달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전망치 하단으로 2,250을 제시했다. 이달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현대차증권 2,330∼2,530, 한국투자증권 2,340∼2,540, 신한금융투자 2,350∼2,600 등이다.
한편 연준은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다. 파월 의장은 8일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의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인다"며 "역사는 섣부른 완화 정책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그가 시장에 던진 매파적 메시지를 재차 반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