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골프 거리 측정기 대표 브랜드 '보이스캐디'를 보유한 브이씨가 글로벌 1위 퍼터 그립 회사인 슈퍼스트로크를 품에 안는다.
브이씨는 슈퍼스트로크를 인수하는 펀드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4월 다올PE는 특수목적법인(SPC) 테크닉골프홀딩스㈜를 설립한 후 슈퍼스트로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브이씨는 이 SPC에 전략적 투자자로서 1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 자금은 자체 보유 현금과 인수 금융을 통해서 조달하고, 슈퍼스트로크 최종 인수를 염두에 둔 중장기 사업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MG새마을금고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씨 관계자는 "골프 정보기술(IT) 기기에서 강점을 보유한 브이씨가 기타 메이저 골프 용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 전부터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투자는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골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스트로크는 글로벌 프리미엄 골프 그립 브랜드로, 2007년 PGA 투어에서 우승한 최경주 선수가 사용해 크게 주목받았다. 현재 전 세계 투어프로의 퍼터 그립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립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골프 시장은 호황기를 맞아 대중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골프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와 세로형 골프 시뮬레이터 '보이스캐디 VSE' 등을 앞세운 브이씨는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1위 퍼터 그립 회사인 슈퍼스트로크와 함께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브이씨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는 기존의 거리측정기 등 라인업 외에 슈퍼스트로크 브랜드를 활용해 캐디백 등 다양한 골프용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립 사업 부문도 국내 직영 및 대리점 600여 곳의 판매채널을 통해 슈퍼스트로크 제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또, 슈퍼스트로크의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북미 지역 골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북미는 글로벌 골프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는 핵심 지역으로, 슈퍼스트로크는 내년 상반기 안에 '슈퍼스트로크 브랜드의 거리측정기'를 출시해 특화 제품을 내세울 계획이고, 브이씨는 이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맡게 된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글로벌 퍼터 그립 1위 브랜드인 슈퍼스트로크와 앞으로 함께함으로써 사업적 시너지를 도모하게 됐다"며 "슈퍼스트로크 투자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골프 IT 및 용품 전문 기업으로서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