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도 선제대응···SK하이닉스 신규공장 15조원 투입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의 신사업 선두에는 친환경이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정유·화학은 배터리·재활용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는 청정수소를 바라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5월 2026년까지 배터리ㆍ바이오ㆍ반도체(BBC) 분야를 중심으로 총 247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에만 67조4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넷제로를 강조하며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인 210억톤(t)의 1%를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온은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자체 공장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17년 생산능력은 1.7GWh(기가와트시)였으나 올해 말에는 77GWh로 45배 늘어난다. 글로벌 점유율도 2019년 9위에서 2년만인 2021년에는 5위로 뛰어올랐다. SK온은 생산량을 계속 늘려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화학기업으로 변신중인 SK지오센트릭은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에 5500만달러를 투자해 폐 플라스틱을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으로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확보했다.
2024년 국내에 재활용 생산설비가 구축되면 연간 6만4000여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 측은 이를 두고 '도시유전'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또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2025년 반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SK하이닉스 신규 공장인 M15X(eXtension)에 향후 5년간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을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NG 사업을 영위하는 SK E&S는 그룹내 수소 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인천에 건설중인 세계 최대규모 액화 수소플랜트를 통해 2023년말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건설하는 블루수소플랜트에서 2025년부터 매년 25만톤의 수소를 생산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기업 '테라파워'에도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SK와함께 선도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