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한 만기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관계형금융 취급이 우수한 은행으로는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선정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12조4000억원 대비 11.3%(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74.5%), 개인사업자 대출이 3조5000원(25.4%)으로 구성됐는데, 전년 말 대비 각각 6.2%, 29.5%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1.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제조업(29.0%), 서비스업(15.4%), 음식숙박업(7.1%) 순으로 다양한 업종에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말(2.83%) 대비 0.52%포인트(p)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선정 결과 대형 그룹에서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 2위로 뽑혔다.
농협은행은 저신용자 대출비중, 초기기업 대출비중,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하다는 평을 얻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공급 증가율은 다소 저조하나, 자영업자 대출비중과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중소형 그룹에서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1, 2위로 선정됐다. 광주은행은 업무협약 체결건수, 저신용자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고, 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경남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비중, 비금융서비스 지원 실적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1위로 선정된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은 우리원 홈페이지 공시와 함께 연말 포상 시 반영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게 된다.
금감원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위기극복 지원을 위해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간담회를 통해 관계형금융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도 충분히 지원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우수은행 평가지표 배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