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10월 4일~7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하다고 제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26일~30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290.00) 대비 134.51p 내린 2155.4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첫날 3%대 급락한 것으로 출발한 이후, 수요일에는 2.45% 하락하면서 2년2개월 만에 연저점(216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은 4549억원, 외국인은 5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457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이중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70~2220으로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해 유독 달러만 강세인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화 독주는 미국 외 경제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며, 감세안과 국채매입을 발표한 영국,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등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곳들이 잠재적 리스크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며 "한국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일본·중국·영국 등 최근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국가들과 달리 연준의 정책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킹달러(King Dollar·달러 초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0월 중순까지 영란은행의 국채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어져 당분간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제어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 커져 겨울을 앞두고 유로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도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 등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 9월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에 따라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심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ISM제조업지수는 8월대비 소폭 하락한 52.5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신규주문과 수출입 지수의 견조한 흐름 여부다. 일각에선 고용지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개별주식에 대한 대응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 받는 분야 중에서도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K엔터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