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10조 증안펀드 재가동···공매도 금지도 검토
이달 중순 10조 증안펀드 재가동···공매도 금지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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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 펀드 재가동 요구도 고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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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금융당국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중순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아울러 증안펀드 가동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공매도 금지 조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달 중순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조성했던 규모 10조7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 증시는 수출 의존형에 기술주 중심이라는 특성에다가 환율·물가·가계부채라는 ‘트릴레마’까지 더해져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급락세가 심하다. 이를  감안해 증안펀드 규모를 20조원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일단 10조원 수중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우선,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 가운데 남아 있는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7천600억원 등 8천800억원은 금융 시장 급변동 시 먼저 신속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가동 시기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이사회 의결을 하고 모여서 논의하는 절차를 거치면 10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20년 당시 10조원 규모로 조성했던 증안펀드 중 1200억원이 남아있고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의 7600억원은 이미 이사회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위기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경우 자금 집행을 빨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당국이 10조원을 넘는 규모로 조성했으나, 주가가 반등해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주식 시장 폭락이 이어지자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해 "증안펀드 재가동 등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적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증안펀드 재가동에 앞서 공매도 금지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2020년 3월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 역시 증안펀드 가동과 일종의 '한세트'처럼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침체도 만만치 않은 만큼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도 다시 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다음 나중에 시장에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일부 소액주주들이 공매도를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를 금지하지 않으면 증안펀드 자금을 투입해도 공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증안펀드가 들어가기 전에 공매도를 먼저 금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급락해 패닉 상황이 되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 시장 불안 완화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로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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