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에 전동화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내에서 부품을 조달하지 않고 해외에서 조립해 들어오는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부품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5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를 열고 총 13억 달러(약 1조8447억원)를 미국 전동화 부품 공장 설립에 투자하는 안을 승인했다. 투자기간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북미 자회사 모비스아메리카(MAI)에 2억8000만달러(약 4007억원)를 출자하고, 이후 MAI 자체 유동성 및 레버리지를 활용해 10억2000만달러(약 1조4598억원)를 추가 투입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현대차·기아와 협업을 통한 북미 시장 진출과 중장기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투자 결정은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을 현지 생산해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공장, 기아의 미국 현지 공장 등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55억 달러(약 7조8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그룹은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미국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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