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수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대규모 자급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인덱스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년 12월에 시행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정기변경을 위해 각 시장의 대상종목 심사를 5~10월까지 진행한다. 해당 기간의 일평균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으로 정기변경 대상종목을 선별한다.
코스피200은 다른 인덱스에 비해 추종하는 자금이 크기 때문에 정기변경시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인 자금 유입이 발생한다. 특히 신규 편입 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털 요인 이외에도 패시브 자금 유입과 함께 수익률 상승이 나타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심사 대상 기간 80%를 경과한 만큼 증권가에서는 편출입 예상종목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12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종목은 1~2종목이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롯데제과, 삼양식품, 현대홈쇼핑이,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양홀딩스, 보령, 현대홈쇼핑 등이 언급됐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제과 1개 종목 뿐"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온 대형IPO 종목들의 상장이 연속되면서 중소형주의 편입 허들이 높아진 결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200 편출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을 기준으로 상반된 성과를 보였다"며 "코스피200 변경 종목들에서 인덱스 효과가 관찰 됐음을 의미한다. 편입종목을 미리 예상해 전략에 활용할 경우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양식품의 경우 코스피200 편입 조건인 섹터 내 누적시가총액 85% 이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어, 편입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심사기간 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일평균 시가총액은 섹터 내 누적 시가총액의 84~85% 부근에 형성돼 있다. 이달 삼양식품의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경우 편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양식품이 코스피200에 편입되지 못할 경우, 보령이 잔류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림 연구원은 "KRX 정기변경 인덱스 효과는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삼는 연기금 및 펀드, ETF 등 패시브 수급에 의해 나타난다"며 "2020년 이후에도 KRX 인덱스 전략을 활용한 성과는 대체로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종목 50거래일 전 매수, 리밸런싱일 매도 전략은 총 5번의 정기변경 중 4번 코스피200을 아웃퍼폼했다"며 "리밸런싱 약 50거래일을 남겨둔 현 시점은 패시브 전략을 활용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편입종목 수급효과로 인한 주가 움직임은 정기변경일 3개월 전부터 나타난다"며 "다만, 정기변경일 직후 주가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는 편입종목을 정기변경일 이후에도 보유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