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글로벌 역량 강화 박차
[CEO&뉴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글로벌 역량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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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고금리·긴축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를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6월 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요기업과 기관과 신사업 모색에 나섰다.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의 비즈니스 확대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을 후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힘을 실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을 비롯해 현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총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 이하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인해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적인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시장) 시장을 중심으로 딜 소싱과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티펄은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캐피탈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인 'KIS US(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KIS US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탈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665뉴욕애비뉴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 달러(약 606억원)의 인수금융 딜을 도맡아 주관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최근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2008년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지만, 생각한 것만큼 결과물이 크지 않았다"라며 "홍콩이나 뉴욕 등 돈과 정보가 모이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최근에는 선진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홍콩, 뉴욕 등 8개의 현지법인과 2개의 현지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들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PAI Partners)와 손잡고 오렌지주스 브랜드 트로피카나(Tropicana) 인수금융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 2018년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는 지난달 현지 수산업 회사 '살라캅 사무드라'(ASHA) IPO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이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1250억 루피아(약 108억원)에 달한다. 홍콩 현지법인도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Yahoo)의 대형 인수금융(M&A) 딜에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고금리·긴축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한국투자증권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가 앞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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