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RA법은 2025년부터 중국산 핵심광물이 들어간 배터리에 세제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2024년부터 중국산 핵심광물로 만들어진 주요 부품(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이 들어간 배터리에 세제혜택을 주지 않는다. 배터리 원재료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만든 제품에만 혜택을 준다는 법안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은 2030년 전기차 187만대 판매 목표 중 28%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IRA 발효는 자동차 사업자 입장에서 리스크(위험)로 해석된다"면서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현실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미국 외 다른 지역에도 IRA와 유사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공급망도 검토하고,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속 가능한 소재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 대응 계획도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은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조지아주) 기공식을 오는 25일 열고, 2025년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생산과 판매 시점은 미국 시장과 경쟁사 상황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빙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