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62.7%, 10월 기준 '역대 최고'
60세 이상 46만명↑···67.9% 차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10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67만7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다섯 달째 둔화했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고물가·고금리 등이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우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96만6000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취업자 수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 이후로는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에 이어 10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6만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인 67.9%를 차지했고, 50대(14만7000명), 30대(6만1000명), 20대 이하(2만1000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40대에서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1만1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0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15만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2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감소한 부문은 △도매 및 소매업 -6만명 △금융 및 보험업 -1만5000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개인서비스업 -7000명 등이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통상 전일제 근로자로 간주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37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9만4000명 감소했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429만9000명으로 345만9000명 급증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많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포인트(p)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자 수는 6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5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4%로 0.4%p 감소했는데, 이는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10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8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는 14만5000명 줄고 '쉬었음' 등에서도 9만7000명 줄었으나, 연로(2만4000명), 심신장애(2만2000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명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경기의 부정적인 부분,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며 증가 폭은 둔화했다"며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갈지는 금리, 물가, 환율 등 외부 요인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