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겨울을 보내게 됐다. 따라서 독감과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가 맞물려 '트윈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된 이유이기도 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구성에 따라 A·B·C·D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건 A형과 B형이다.
독감은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과 함께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겨울철 흔한 일반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감별진단이 어렵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대처 방법도 다르다. 특히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노인이나 유아 및 기저질환 보유자가 걸릴 경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도 항상 지켜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게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겨울철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면, 이를 바탕으로 독감 백신이 생산된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독감 예방접종은 10~11월에 하는 게 좋다. 독감 예방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약 2주 걸리고 6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간격에 관계없이 다른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으면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할 것을 추천한다. 또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경우 다른 부위에 맞는 게 좋다.
독감 예방접종은 임신부에게 더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임신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염 예방뿐 아니라 태어날 아기도 수개월 동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보호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임신주수에 상관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만 65살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부터 만 13살까지 어린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접종 가능한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