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ESG 평가 및 데이터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2022년 하반기 상장기업 ESG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기업의 2021년도 환경, 사회,지배구조 성과를 통합 반영한 결과다.
올해 하반기 평가에서 대기업 중 AA 등급을 받은 곳은 신한지주, KB금융, SK텔레콤, SK스퀘어 등 총 4개사다. 신한지주는 2019년부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SK스퀘어는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로 지배구조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 및 사회 영역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의 성과로 평가된다"며 "SK스퀘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우수했지만 설립된 지 1년 가량된 신설 기업으로 앞으로 성과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B금융은 과거에 발생한 ESG 사건·사고 차감 요소가 해소돼 기존의 A 등급에서 2022년 하반기 AA등급으로 한 등급 상향됐다. 올해 평가에서는 기업들의 기후변화 관련 공시 대응이 대폭 증가했다.
최근 기후위험과 탄소중립이 중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공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의 권고안에 따라 기후 위기 대응 관련 정보를 공시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2021년 하반기 79개 사에서 2022년 하반기 159개 사로 1년 사이 약 60% 증가했다. 또한 탄소중립을 선언하거나 관련 활동을 공시한 기업 수는 2021년 하반기 99개 사에서 2022년 하반기 228개사로 130% 가량 크게 늘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올 연말 TCFD 권고안을 바탕으로 하는 기후관련 공시 표준(IFRS S2) 최종안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당수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초 발간한 상장사는 48개에 달했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ESG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중립 선언과 TCFD 권고안 이행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로부터 검증받은 국내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 관련 정보 공시의 양 못지 않게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