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등 판매신용잔액 2.5조↑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3분기 국내 가계빚이 187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지속 등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카드사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이 2조원 넘게 불어난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가계신용잔액이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2분기(1868조4000억원)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조1000억원(1.4%) 늘었지만, 상승폭은 5개 분기 연속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가계대출의 경우 175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07조9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748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분기 13만8000호에서 3분기 10만8000호로 줄었다. 주택거래가 부진하자 주담대가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기타대출 역시 정부 및 금융기관의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에 4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902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349조2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6000억원 줄었지만,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504조7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잔액은 3분기 기준 1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에 따라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정부가 일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풀고 있어 가계신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세 등은 가계 신용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