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금리상승에···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7%로 하향
경기둔화·금리상승에···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1.7%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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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간소비·수출 각각 2.7%, 0.7%로 하향 조정
5%대 물가 내년까지 지속 전망···금리인상 지속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수출 부문이 악화될 전망인데다, 민간소비 역시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성장률(4.1%)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7%로 기존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돼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2020년(-0.7%)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부진한 수출과 소비흐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은은 중국과 IT품목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입수요가 약화되면서, 수출 부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수출 성장세를 각각 3.4%, 0.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10.5%)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 결과 국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883억달러에서 올해 250억달러로 71.69%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2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으며, 2024년(480억달러) 돼야 2021년의 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민간소비는 올해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들어선 실질구매력 저하, 금리상승 등으로 2.7%, 2024년에는 2.2% 성장에 그치는 등 민간소비가 점차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오름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당초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5.1%, 내년은 3.6%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5.2%, 3.7%)를 소폭 하회한다.

다만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결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 기록했다. 둔화되고 있던 물가상승률이 석달 만에 확대된 것이다.

또한 한은은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2%, 1년뒤 물가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0.1%포인트씩 확대된 수치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둔화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다"며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전기·가스요금과 가공식품, 그리고 근원품목에 점차 반영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총재는 "이 같은 물가 전망에는 환율과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특히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 등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의 영향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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