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3인 부회장 체제 전환···'미래설계'에 인사 방점
LG그룹, 3인 부회장 체제 전환···'미래설계'에 인사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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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임원 92%, 70년대 이후 출생
R&D 분야,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여성 CEO 2명 선임···다양성 강화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LG그룹의 4인 부회장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18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어온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3인 부회장 체체가 됐다. 내년이면 취임 6년차가 되는 구광모 LG회장이 미래 설계를 위한 세대교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다수의 CEO를 재신임하면서, 글로벌 경제 불안 속 안정을 추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23일부터 이틀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내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그동안 이끌어왔던 '4인 부회장 체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차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의 부회장은 유임됐으며,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없다.

올해 임원 승진자의 규모는 총 162명으로,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최대 인사를 실시한 지난해(181명)보다 규모는 줄었다. 

승진자는 LG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29명의 승진자가 배출됐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는 7명이 승진했다. LG 측은 "10년 뒤 LG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이끌어낼 인재를 전진 배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권영수 부회장 체체 속에서 김동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 승진자는 소형전지와 자동차전지를 두루 경험한 배터리 전문가로 자동차전지사업을 맡아 주요 고객사 수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부사장에서 승진한 조주완 사장을 CEO로 유임함과 동시에, 류재철 H&A 본부장은 가전 시장 침체에도 공고한 지배력을 굳힌 공을 인정해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본부장 선임 1년 된지 1년만에 적자였던 VS사업을 흑자로 전환한 공을 인정 받았다. 

LG화학의 경우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차동석 부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환경 위험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다수의 CEO가 유임된 가운데, LG CNS와 팜한농 등에서 신규 CEO가 선임됐다. 

이번 신규 임원의 92%가 19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1983년생(만 39세)의 우정훈 전문위원은 생활가전 및 LG 씽큐 앱 개발의 데이터 거버넌스(기획, 개발,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내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또한 미래 준비 관점에서 LG는 별도로 1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2018년 이후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에 달한다. 

이어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으로, 그룹 내 전체 임원 중 연구개발 분야 임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LG전자는 글로벌 위기 속에석 조직개편도 단행해, 본사 직속으로 CX센터를 신설한다. CX센터는 CEJ(고객경험여정, Customer Experience Journey)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차 부회장을 대신해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LG그룹의 광고회사인 지투알에서는 박애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LG는 이외의 기타 계열사로 차례로 임원 인사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사장이 유임되면서, 전무로 3명이 승진하고 11명은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LG이노텍은 전무 2명, 상무 8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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