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프 '소비' 주시 속 혼조···다우 0.45%↑·나스닥 0.52%↓
뉴욕증시, 블프 '소비' 주시 속 혼조···다우 0.45%↑·나스닥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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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2.97p(0.45%) 오른 34,347.0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p(0.03%) 하락한 4,026.12로, 나스닥지수는 58.96p(0.52%) 밀린 11,226.36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전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데 이어 이날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속에서도 미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 추세를 주목했다. 지난 3분기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소비를 늘려왔으나, 소매업체들의 실적 경고로 연말 쇼핑 기대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다우존스 마켓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71번의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 날은 50번으로 절반을 넘는다. 해당 기간 블랙 프라이데이에 S&P500지수는 평균 0.3% 올랐다.

미국 전국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1억6630만 명의 쇼핑객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만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마나 열릴지는 미지수다.

S&P글로벌 마켓츠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연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6% 대비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셈이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물건이 비싸져 더 적게 살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코웬의 올리버 첸 수석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중산층에서 저소득층 소비자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 실적이 엇갈린 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나, 투자자 측면에서는 긍정적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크레이그얼람 선임 시장애널리스트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리는 생계비 위기 속에 가계가 얼마나 지출을 할 수 있을지 초기 신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연준이 지난 23일 내놓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회 연속 금리를 한 번 75bp(1bp=0.01%p)씩 인상했는데, 앞으로는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1987명이 발생해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늦게 지급준비율을 0.25%p 인하해 5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크레인쉐어스 CSI 중국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중국의 코로나19 우려에 4% 이상 하락했고, 펀드가 보유한 JD닷컴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04% 하락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8만 대의 리콜 소식과 완전 자율 주행(FSD) 베타 버전이 모든 북미 고객들에게 접근 가능해졌다는 소식 등에 0.19% 하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지난 22일 구단이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애플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12% 이상 올랐다. 애플 주가는 폭스콘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2% 가까이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미국과 30개가량의 국가에서 근로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에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는 소식에 0.8%가량 하락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08p(0.39%) 오른 20.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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