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323원대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7원 가량 상승하며 1340원을 돌파했다. 최근 약세 흐름를 보인 달러가치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험회피심리는 고조됐고, 국내증시와 원화가치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6.5원 오른 달러당 1340.2원에 마감했다.
이날 1336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340원에 근접했다.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며 133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했으나, 이내 상승세를 보이며 1340원 안착에 성공했다.
이날 환율 반등의 주재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당초 원·달러 환율은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7.7%로 둔화된 이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1323.7원으로 마감했다.
당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5선까지 추락했고, 반대로 유로화는 유로당 1.042달러, 위안화는 달러당 7.13위안까지 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내 신규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당초 중국 정부는 '제로코로나'를 목표로 봉쇄령 등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고수해왔지만, 최근 '정밀 방역' 지침으로 다소 완화된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재확산 우려에 허베이성 스자좡을 비롯, 일부 지역에 사실상 봉쇄조치를 다시 단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대한 이례적 수준의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이날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23위안까지 절하됐다.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띠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 역시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예금 인출에 대비해 현금 등의 자산을 중앙은행에 예치한 비율을 뜻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유동성이 늘어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인하 결정으로 중국 경제에 약 5000억위안(약 93조원)이 투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산했다.
위안화가 흔들리자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고, 아시아 증시도 추락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1%, 코스닥 지수는 2.13%씩 떨어졌다. 이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