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관리형' 협회장서 변모해야···실무 챙기는 사무총장 같은 역할 "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금까지 경험했던 협회장과 사뭇 다른 '실무형 협회장'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 '일 잘하는 수장'의 표상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28일 서울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리형보다는 일을 실무적으로 챙길 수 있는 '심부름꾼' 같은 협회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한 구 전 대표는 대신증권과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후, 2007년 만 42세에 다시 대신증권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기획본부장, 글로벌본부장, 홀세일 사업단장(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5년 말부터 6년6개월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아 만년 적자였던 회사를 5년 연속 안정적인 흑자로 이끌었다.
후보 가운데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업계에 33년간 몸담은 관록을 자랑한다. 구 전 대표는 현재 금투협회장에 출사표를 내민 타 후보는 물론, 역대 협회장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소 도전적인 출마의 변을 밝혔다. 증권사 부사장과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는 동안 대부분의 업무를 직접 나서서 진행했는데, 이 같은 방식을 금투협회장에도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 전 대표는 "내년에도 자산가격 변동성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집단 지성과 역량을 잘 활용해 시장에 대응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일을 실무적으로 챙기고 해결하는 심부름 같은 서비스를 많이 하고, 사무총장 같은 금투협회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투협회장은 실무적인 해법제시와 업계가 필요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역할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앞서 금투협을 이끌어 주신 훌륭한 '1세대' 협회장님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실무를 챙기고, 업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활약 당시 항상 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금융투자협회장에 오른다면 회원사들로부터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회원사들은 본업에 집중해 상품, 채널, 수익 창출에 매진하고, 협회는 제반 시스템과 정책 건의 및 해법 제시 등 본연의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의 권위와 존재가치는 회원사들의 만족도에서 나온다는 점도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투협회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역임해왔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후보자 중에서도 절반은 전직 증권사 CEO다. 이에 직전 자산운용사 수장이던 구 전 대표가 비교적 불리할 것이란 평도 있다. 이에 대해 구 전 대표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면에서는 어느 후보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33년 금투업계 경력 중 26년을 증권사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부서의 업무를 영위하고, 외부적으로 금융당국과 투자자 등 시장과 소통하는 한편, 많은 자문위원 등을 경험했다"며 "업무 특성상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금융투자인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거리를 걷다가 200미터 안에 3명 이상의 금융투자인과 만나 시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이는 업무와 소통에 능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