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자금경색 등 원인···대출금리도 0.55%p↑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국내 수신금리가 4%를 돌파하며 14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 역시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금경색 우려로 기업대출 수요가 크게 늘자, 기업대출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폭은 수신금리를 하회하면서, 예대금리차가 2개월 연속 좁혀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01%로 전월 대비 0.63%포인트나 급등했다. 2009년 1월(4.1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62%포인트 올랐으며, 시장형 금융상품금리는 0.78%포인트나 폭등했다. 특히 시장형금융상품의 금리는 2008년 12월(5.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출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26%로 전월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34%로 전월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중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8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은 0.6%포인트 증가한 7.22%를 기록했는데, 2012년 6월(7.89%) 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금리는 5.27%로 전월 대비 0.61%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금리는 5.08%로 0.7%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대출금리도 5.49%로 0.62%포인트나 상승했다.
그 결과 예금은행의 신규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좁혀지며, 2개월 연속 축소흐름을 보였다.
다만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총수신금리는 1.92%, 총대출금리는 4.38%로 나타났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46%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지표금리 상승, 은행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0.61%포인트나 상승했다"며 "다만 가계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며 0.19%포인트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신금리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비율 충족 노력 등으로 전월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며 "이 중 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시장형금융상품은 CD(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