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證, 이달만 3곳 구조조정···계약직 위주 감원 이어지나
중소형證, 이달만 3곳 구조조정···계약직 위주 감원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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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등 활로 모색 차원···연말 구조조정 한파 거세질 듯
'성과 비례' 계약직, 전체 43% 비중···실적 미달 시 '칼질' 대상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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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시 침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실적 악화에 직면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잇달아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덜 뽑고 더 내보내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계약직 직원이 절반에 육박하는 터라 연말 증권가에 구조조정 전운이 더욱 짙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중소형 증권사 세 곳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 1일 업황 부진에 따른 위기 극복 일환으로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30여 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올투자증권도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자릿수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원은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도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기 위한 내부 작업을 진행 중인데, 관련 일정과 조건 등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브로커리지, 부동산 등 전반적으로 수익이 급전직하했고,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여러 제반 사항들이 고려돼야 하겠지만, 회사로선 투입한 비용 대비 실적이 안 나오는 부서나 직원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업황이 여전할 것이란 점에서 중소형사들은 활로 모색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계약직 직원이 많다는 점에서 연말 대규모 구조조정 움직임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은 1만1472명으로 집계됐다. 이사와 비등기임원, 감사 등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2만6710명)의 42.9% 비중을 점유한다. 2019년 같은 기간(30.7%)에 비해 3년 새 12.2% 상승했다. 

증권사 수익원으로 자리한 투자은행(IB), 채권 등 부서는 계약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성과에 비례해 보수를 받을 수 있고, 몸값을 높이면서 조건에 맞는 회사를 옮겨 다니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최근의 흐름을 보면 회사의 1순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업황도 좀체 개선되지 않을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선 계약직을 중심으로 한 인력 감축이 효과적 타개책이 될 수 있다"며 "성과에 비례해 보수를 받기로 계약했다면, 성과에 미달됐을 때 '칼질'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에도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당시에 비해 그야말로 천양지차"라면서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증권가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던 전례를 보면 연말 감원 칼바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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