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 및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승헌 한은 부총재가 "이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미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연준은 내년 정책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최종금리 수준을 중간값 기준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연설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특정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 상향 등이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FOMC 직후 미 2년물 국채금리는 1bp, 10년물은 2bp 하락에 그쳤으며, 미 달러화지수(DXY)도 0.4%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며 "다만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