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설에 업계 '술렁'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설에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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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투자 참여 실사 마무리"···바이낸스-고팍스 인수설 '솔솔'
업계 "오더북 공유 쉽지 않아···사업구조 재편 시 심사 가능성"
(사진=고팍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고팍스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향후 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한편, 금융 당국의 제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참여와 관련해 실사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실사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 간 협의는 대부분 이뤄진 상태다. 해외투자자 참여에 따른 절차상 점검, 일부 소액주주들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일정이 늦어졌으나,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진행 중인 투자 협의 내용에는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이 포함돼 있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서비스 중단 여파로 고파이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고팍스는 고파이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바이낸스가 이준행 고팍스 대표의 지분 약 41%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바이낸스와 상품 정상화 및 자본 유치를 꾀하려는 고팍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상이 진행 중이란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0년 계열사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금융 당국의 규제로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와) 고팍스가 현재 인수 가격과 세부 절차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고팍스 측도 예치 서비스 고파이가 곤경에 처하면서 이번 협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고팍스는 고파이 지급액을 마련하는 등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다. 인수가 최종 결정될 경우, 바이낸스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바이낸스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비트의 약 두 배 수준인 350종이며, 현재 24시간 거래량은 업비트의 10배를 넘어선다.

다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더라도 오더북(거래장부) 공유가 쉽지 않다는 점,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비롯해 본사 위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바이낸스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은 변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로 사업구조가 크게 달라진다면 당국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검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상 오더북 공유가 쉽지 않은 상태이고, 당국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라면서 "인수로 인해 사업내용 재편이 이뤄질 경우 당국도 재점검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국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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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 2023-01-05 08:10:10
업비트 대항마가 필요하긴 합니다. 업비트는 수수료 땡기는데만 눈이멀어
다양한 서비스 그리고 블록체인 발전에는 신경을 안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