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를 전면 개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구분했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초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냈다. 지난해 말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며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리서치 내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조직 개편은 최근 가전 시장의 수요 침체를 극복할 혁신 제품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게 아직 세계 1위를 하지 못한 사업 분야다.
앞서 경쟁사인 LG전자는 2021년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사상 처음 연간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 와중에 작년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로 논란이 된 데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의 개발을 주도했던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돌연 사임하며 조직이 동요하기도 했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항상 목표는 1등"이라며 "생활가전 사업을 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