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주택자산 가액이 상위 1%인 가구는 재작년 기준으로 평균 4.56채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의 자산 가격 합계는 평균 34억5000만원에 달한다.
3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주택자산 가액 상위 1%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작년 1월 1일 공시가격 기준)은 34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억6000만원 늘었다. 이는 전체 주택 소유가구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3억8천만원)의 약 9배, 하위 10%(3천만원)의 약 115배 수준이다.
상위 1%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4.56채로 전년보다 0.19채 줄었으나 가액은 30억9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11.7%)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상위 1%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 수가 0.97채 줄었으나 가액은 21억3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62.0%)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전반적인 주택 가격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똘똘한' 고가 주택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재작년 주택자산 가액 상위 10% 가구는 평균 2.35채를 보유했고, 이들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14억8000만원이었다.
상위 10% 가구는 2017년에는 평균 2.64채, 8억8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보유했다. 재작년 하위 10%는 평균 0.98채, 3000만원 상당의 주택자산을 보유했다. 다른 가구와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소유지분을 반영해 보유 주택 수·자산 가액을 집계한다.
하위 10%는 2017년 평균 0.97채, 2500만원 상당의 주택자산을 보유했다. 상위 10%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이 6억원 늘어나는 동안 하위 10% 가구의 주택자산 가액은 5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