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김포공항 고도제한 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노후 저층주거지가 친환경 녹색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세대(공공 126세대) 내외의 아파트단지로 재탄생한다. 김포공항 고도제한(해발고도 57.86m)을 고려해 최고 16층 범위에서 대상지 서쪽에는 중저층, 동쪽에는 중고층을 배치해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시야와 일조 확보를 위해 탑상형,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기둥을 혼합 배치한다.
특히 단지 전체에 풍부한 녹지를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녹색단지'란 콘셉트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단지 내 동서 방향의 보행녹지축을 만들고, 인근 방화3구역과 맞닿은 초원로12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공원처럼 조성한다. 개방형 발코니와 저층부 테라스를 설치해 야외공간을 확보하면서 옥상에도 녹지를 넣는다.
보행환경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인접한 방화3구역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지역주민이 외부공간과 공항시장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단지 남측부 초원로12길은 금낭화로변 차량 진·출입을 위해 필요한 구간 이외는 비상차량 동선만 넣어 보행 안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통학로, 통근로,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근린생활시설, 주민공동시설, 커뮤니티시설 등을 배치한다. 단지 내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어린이놀이터, 커뮤니티 마당, 산책로 등 다양한 테마의 외부공간도 조성한다.
방화2구역은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후 2012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김포공항 고도제한,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 무산되면서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방화2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는다.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정비계획 입안절차 추진을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 결정(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방화2구역 주민들의 숙원인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고, 이 일대가 주민에게 활력과 휴식을 주는 쾌적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민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