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 호출(콜) 중개 서비스 폐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중개 서비스 폐지가 카카오 택시의 견고한 시장 점유율에 금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류긍선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모인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택시 호출 서비스 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객운수사업법상 타입3(플랫폼 중개 사업)에 해당하는 사업에 대해 철수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승객 호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무료 호출을 받는 일반택시보다 유료 호출을 받는 자사 가맹택시에 더 많은 콜을 배치한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플랫폼 택시 사업은 크게 △플랫폼 운송사업(타입 1) △플랫폼 가맹사업(타입 2) △플랫폼 중개사업(타입 3)로 나뉜다. 이중 카카오모빌리티는 타입 2와 타입 3에 해당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가맹사업자가 중개사업을 공정하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혹이 지속 발생하자 중개사업 철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공정위의 조사 건과는 별개로 이뤄진 단순 논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단순히 공정위 건만을 두고 검토에 나섰다기 보다는, 그간 정치권 등에서 가맹점 사업과 중개업 중 하나만을 영위하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차원에서 논의가 나오는 중"이라며 "타입 2와 타입 3 운영에 있어 여러가지 옵션을 열어두고 검토한 바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일반택시 중개를 폐지할 경우 카카오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택시들이 호출을 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가맹점에 가입해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나 지난 1일 택시 요금 인상으로 택시 탑승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는 카카오 택시의 호출을 받지 못할 경우 수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 호출이 끊긴 일반 택시 기사들이 카카오택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경쟁 사업장으로 이동하며 타 플랫폼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의 한 택시기사는 "일반 택시 중개 서비스 폐지와 관련된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수수료와 콜 배차 등의 문제로 카카오 가맹을 탈퇴하고 타 가맹에서 호출을 받는 기사들이 늘고 있다"며 "승객 입장에서도 호출이 눈에 띄게 불편해지면 이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